1. 개요
대학교의 학과 중의 하나로 천문학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학과.
천문/우주과학 분야는 국가의 기초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하지만 천문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학교는 매우 드물고[1][2], 학과 정원이 대체로 매우 적은 편이어서, 전공자의 공급 자체가 극히 적다.[3] 이 덕분에 전공 관련 분야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국내에서도 세계 수준의 성과를 가진 교수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것도 천문학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4] 어느 정도냐면 다른 학과는 서울권에서도 보기가 아주 힘든 교수진을 지방거점국립대학교[5]에서 만날 수 있는 정도.
2. 교육과정
2-1. 학부 과정
일반적인 천문학과의 학부 교과과정을 테크트리 형식의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천문학 전공과정 |
||||||||
전공기초 |
||||||||
저학년 전공 |
천체관측 |
수리물리학 |
||||||
고학년 전공 |
현대 천문학의 기초는 수학과 물리학이므로 학부 과정 이상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게 된다면 이 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6][7]
특히 물리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물리학의 역사와 천문학의 역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작 뉴턴이 고전 물리학을 창시한 것도 천체의 운동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학과 자체가 물리학과와 붙어있거나[8], 학부생의 상당수가 물리학을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다. 이로 인해 가끔 자기가 소속된 학과가 천문학과인지 물리학과인지 헷갈리는 증상[9]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종종 존재한다. 물리학과가 아닌 타과를 복수전공하면 그 과 교수님에게 매일 '물리학과'나 '천체물리학과', 또는 '천문지리학과(?)'로 불릴 수 있다. 교수면 그나마 어떤 영역인지 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천문학하면 별자리[10] 말고의 인식은 미미한 편이라 설명하기 귀찮은 학생들은 대게 물리과라고 그냥 말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에는 물리학과 대학원의 세부전공으로 '천문학'이나 '천체물리'가 개설되어 있으며, 학부에 천문학과가 있는 학교는 많지 않다. 그래서 외국에서 자신을 '천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면 상대방은 '저 사람 공부 좀 했네.'라며 놀라기도 한다.[11]
천문학과 입학 전 고등학교 과정의 다음 과목들을 복습하는 것이 좋다. 화학1(쿼크와 입자, 오비탈에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있는 모든 수학/물리 과목들.[12] 특히 물리 중에는 역학파트와 파장영역이 중요하다.[13][14] 지구과학 1-2 중 천문학 단원 (4단원)
2-2. 대학원 과정
3. 국내 천문학과 목록
국내 대학 중 천문학과가 설치된 대학교는 위 8개교가 전부이다. 그 외에 천문학과 관련된 강좌를 물리학과 등에서 개설하는 대학이 몇몇 있지만, 학과의 특성 상 1~2개 정도, 보통 천체물리학, 우주론이 천문학과 유관한 강좌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문학과가 있는 대학의 수가 적기 때문에, 대학 별로 천문학의 어떤 학문 분과에 강세를 보이는지 또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예컨대 교수님들의 전공분야와 학과내 연구실, 진행되는 대형 연구, 학과 커리큘럼 등을 잘 살펴보면 해당 학과가 어떠한 학문 분과에 중심적으로 투자하는지 그 경향성을 볼 수 있다.
크게 3가지의 분류로 나뉘는데, 이론천문학에 강세를 보이는 부류[21]와 관측천문학에 강세를 보이는 부류[22], 우주과학[23]에 강세[24]를 보이는 부류로 나뉜다. 그래서인지 다른 학과와는 다르게 서울대에서 세종대로도 대학원 진학을 하는 등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찾아가게 된다.
물론 이러한 학교 별 특성은 조금 더 특정 학문분야에 투자를 더 한다는 말은 될지언정, 다른 학문분야는 무시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일례로 천문학과 입학을 꿈꾸는 수험생이나 학부에 입학한지 얼마 안되는 새내기 학부생들 사이에서 퍼지는 괴담(?)같은 얘기가 있는데, 모 대학에 입학하면 이론천문학을 못 한다, 모 대학에 다니면 우주과학을 못 한다는 얘기가 퍼져 이에 따라 진학할 대학을 고르거나 심지어는 반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첨언하면, 대학원을 선택할 때에는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학 별 특성이 고려 사항이 될지언정, 학부 차원에서는 위에 열거한 모든 대학들이 거의 대부분의 천문학 커리큘럼을 공유하기 때문에 각 대학 별 천문학과의 특성은 크게 차이가 없는 편이며, 따라서 자교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점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이다. 경희대의 경우에도, 대내외적으로 우주과학 특성화 학과임을 강조하지만 실제 학부 커리큘럼을 보면 타 대학교에 개설된 천문학(우주과학 외의 순수 천문학) 강의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수적인 면에서나[25] 내용 측면에서나 강의는 비슷하게 개설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1. 대학 부류에 따른 학부 커리큘럼
위의 각 부류들 중 학문적 대표성을 보이는 대학의 학부 커리큘럼 이수 편성표를 참고적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2020년 기준)
(볼드체는 전공 필수과정이다.)
분류/ |
이론천문학 강세 |
관측천문학 강세 |
우주과학 강세 |
1학년 |
미적분학 및 연습(1, 2) |
미분적분학과 벡터해석(1, 2) |
미분적분학(1, 2) |
2-1 |
항성과 항성계 |
기초천체물리학 1 |
천문학 개론 및 실습 1 |
2-2 |
은하와 우주 |
기초천체물리학 2 |
천문학 개론 및 실습 2 |
3-1 |
천문관측 및 실험 1 |
천체관측법 |
우주환경 1 |
3-2 |
천문관측 및 실험 2 |
우주동력학 2 |
우주환경 2 |
4-1 |
천체물리학개론 2 |
우주비행학 |
천체열역학 |
4-2 |
항성대기개론 |
천체물리학 2 |
우주탑재체 및 실험 |
위와 같이, 이론/관측/우주과학 중 어느 곳이 특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학부의 교과과정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에 따라 특정 대학교에는 설치된 과정이 그 외 대학교에는 없기도 하는 등의 차이를 보이며, 때로는 특성화에 따라 강의의 명칭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컨대 위의 표에서 서울대의 천문관측, 연세대의 천체관측, 경희대의 우주관측은 모두 같은 과정을 뜻하지만 각각 미묘한 명칭 차이를 보인다.
또한, 각 전공에서 제공하는 강의 수나 전공필수가 어느 것이 지정되었는지 또한 특성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의 수는 서울대<연세대<경희대 순인데, 이는 각 학부 명칭의 미묘한 차이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28]인 서울대는 단일 학부가 아닌 세부 전공이며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필수적인 천문학 강의에 집중하게 되어 강좌 수가 타 과에 비해 적은 편[29]이고, 천문우주학과[30]인 연세대는 여러 세분화된 천문학 강좌를 제공하며 우주과학 분야가 조금 곁들여진 형태이고, 우주과학과[31]인 경희대는 우주과학을 특성화하면서 일반적인 천문학 강좌 또한 비슷한 비율로 제공하는 형태를 가지게 되어 제공되는 강의 수가 타 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전공필수 또한 대체로 천문학개론과 천체물리학을 두 학기로 나눠 지정하는 편이지만, 서울대의 경우 천문학개론 대신 천체관측을 두 학기에 걸쳐 전공필수로 지정하였으며, 경희대의 경우는 두 학기로 나눈 천문학개론과 천체물리학 중 앞 학기 선수강이 필요한 뒷 학기 강좌만을 전공 필수로 지정한 후 남는 자리에 단학기의 천체역학과 천체관측을 지정하고, 여기에 우주과학 특성화 강좌 4개[32]를 더 지정하여 서울대, 연세대의 2배인 8개(!)의 전필 수를 가진다. 학부생 죽는 소리좀 안나게 해라
이외에 천문학과가 설치된 대학교들도 대체로 이와 유사한 형태이다. 이를테면 충남대, 충북대의 천문우주과학과, 천문우주학과는 대체로 연세대와 유사하며[33], 지구시스템과학부의 세부전공인 경북대와 물리학과와 통합하여 물리천문학과를 이루는 세종대의 경우는 서울대와 유사한 형태이다.[34]
또한 이들 중 세종대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관측천문학이 강세를 보이지만 이론천문학이 특화된 특이한 경우이다. 세종대는 2014년부터 SDSS[35]라는 우주 거대구조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SDSS로부터 3차원 우주 지도 데이터를 공급받아 여러 이론천문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세종대의 경우는 오히려 관측천문학 강의들이 아닌 이론천문학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은하천문학, 중력과 상대론, 현대우주론 강좌 등이 타 대학과 구분되는 특화 강의이다.
4. 진로
진출 분야는 다양해서 관련 연구소(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대학부설 연구소, 해외 연구소[36] 등)나, 각종 천문대[37], 대학 교원, 중등 교원, 컴퓨터 및 전자전기 관련 기업[38]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전공자들 중에는 천문학이 좋아서 입학한 덕후들이 많고, 취향을 타는 학문의 특성상 전공분야와 연계된 직업 쪽 취업률이 높다. 그런 이유로 대학원 진학률도 높다. 또 물리학을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대학원의 진학시에도 천문학과가 아니라 물리학과 쪽으로 가는 경우도 꽤 있다.), 그 경우는 물리학 전공자의 진출 분야로도 갈 수 있다.